
8월 10일 드디어 8호선 운행이 시작됩니다. 지하철 8호선 연장 소식이 들려오면서 한편으로는 기대되기도 하지만, 솔직히 말하면 걱정이 앞섭니다. 지금도 잠실 라인은 혼잡하기 그지없는데, 앞으로 얼마나 더 혼잡해질지 상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립니다.
이번에 개통하는 별내선이 암사역에서 경춘선 별내역까지 연장된다고 하니, 별내에서 잠실까지 27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하죠. 이 소식에 별내와 구리 지역 주민들은 환호하고 있습니다. 하지만 그 환호 속에 숨겨진 현실은 잠실을 거쳐 가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또 다른 '출근 지옥'을 예고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.
현재도 출근 시간대 8호선 천호역에서 잠실역까지는 헬 그 자체입니다. 출입문 주변은 항상 혼잡하고 서로 어깨가 밀착되는 상황은 일상이죠. 강동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미 암사역, 천호역, 강동구청역의 혼잡도가 150%를 초과한다고 합니다. 별내선 개통 이후 경기도권 이용자가 늘어나면 혼잡도는 170%에 육박할 것이라고 하니, 이대로라면 '제2의 김포골드라인'이 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입니다.
김포골드라인의 악몽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. 좁은 열차에 승객이 넘쳐나서 출근길이 지옥 그 자체가 된 곳이죠. 물론, 8호선은 6량짜리라 김포골드라인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하지만, 증차나 배차 간격 조정으로 충분히 해결될지 의문입니다. 출근 시간대 최대 혼잡도를 150%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이 있다지만, 과연 그 정도로 만족할 수 있을까요?
사실 저는 매일 아침마다 천호역에서 잠실역까지 출근하면서 이미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.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을 타기 위해 줄을 서는 것도 일이지만, 간신히 열차에 타더라도 숨 쉴 틈 없이 꽉 찬 사람들 사이에서 버티는 것이 가장 큰 고역입니다. 그런데 이제 별내선 개통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라인을 이용하게 된다면, 그야말로 '지옥'이 따로 없을 것입니다.
강동구는 8호선 암사역사공원역과 연계한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조정하여 혼잡을 줄이려 하고 있지만, 이 역시 큰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. 비상열차 투입과 증회 운행을 통해 출근 시간대 혼잡도를 낮춘다고 해도,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. 이미 지하철은 최대 수용인원을 초과한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, 더 많은 인원이 추가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하기 어렵지 않습니다.
잠실로 출퇴근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저와 같은 걱정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.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은 조금 더 쾌적하고 편안한 출퇴근길입니다. 별내선이 개통되면서 교통 편의성이 좋아지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지만, 이로 인해 기존의 8호선 이용자들이 더 큰 불편을 겪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. 정부와 지자체가 좀 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.
잠실로 출퇴근하는 천호동 주민으로서, 하루 빨리 혼잡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기를 바라며, 오늘도 저는 '지옥철'에 몸을 싣습니다. 출근길이 좀 더 나아질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.